[백선] 백선(Tinea) vs. 습진(Eczema): 둘의 감별이 어려운 경우


목차


습진과 백선은 병변이 유사하다.

  • 습진과 백선은 육안으로 구별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 백선의 피부발진이 습진과 비슷한 이유[!^1]
    • 일반적으로 습진은 피부로 침입한 이물질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발생한다.
    • 백선: 피부로 침입한 진균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인해 증상이 발생한다.
    • 원인물질은 다르지만 질병을 일으키는 병태생리는 동일하다는 의미이다. 
  • 둘은 치료가 다르다.
    • 습진은 국소스테로이드제 도포가 기본이고 백선은 항진균제를 도포해야 한다.

 


습진과 백선 감별이 힘든 경우[!^1]


진균검사(KOH)를 할 수 있는 경우

KOH 결과에 따라 치료제를 선택하면 된다. 


진균검사(KOH)를 할 수 없는 경우: 항진균제를 선택할까? 스테로이드제를 선택할까?


진균검사를 필수라고 했지만 개원가에서는 진균검사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

백선균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항진균제를 처방하고 효과가 그다지 없다면 약한 스테로이드로 바꿔 처방하고 '악화될 것 같으면 즉시 피부과에 가십시오' 아마 이렇게 대응하는 선생님도 있을 것이다.

내과에서는 감염증인지 알레르기인지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는, 감염증 치료를 우선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피부 진균증에서는 이런 일반적인 원칙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발진이 습진인지 백선균인지 알 수 없을 때 치료제는 스테로이드나 항진균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항진균제를 선택한 경우


진균의 유무를 확인하지 않은 채 항진균제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

1. 백선이라도 치유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 

피부발진이 습진인 경우 피부발진은 당연히 치유되지 않는다. 반면 백선균인 경우에는 치유된다. 그런데 백선이라도 치유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 항진균제가 간혹 접촉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진단적 치료(therapeutic trial)로 항진균제를 사용하여 치료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습진인지 백선인지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습진이라 치료되지 않는 것인지 진균증인데 치료 도중 접촉피부염이 생겨 치료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항진균제를 선택한 경우

 이미지

 

 

2. 항진균제 사용 시 향후 진균검사에 대한 혼선 초래

항진균를 사용하면 진균 숫자가 크게 줄어 진균감염이 맞더라도 향후 검사를 통해 진균을 찾아내기 어려워져 바른 진단을 내리기 힘들어진다.

항진균제를 발랐기 때문에 검사를 하더라도 진균을 검출할 수 없어서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도 쉽지 않아 치료방향을 정하기가 어렵다.

 


스테로이드를 선택한 경우

피부발진이 습진이었을 경우는 치유된다. 반면 백선이었을 경우는 치유되지 않는다. 이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로 진단적 치료를 해보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스테로이드를 선택한 경우

 이미지

 


잠깐만! 감염증에 스테로이드제를 발라도 괜찮을까?

백선균은 병원성이 낮고 국소 감염이기 때문에 단기간의 스테로이드 외용요법을 했다고 해서 치명적인 전신감염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 

진균증의 피부 증상은 이물질에 대한 면역작용에 의한 것이므로 스테로이드로 염증이 진정되어 증상이 일시적으로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진균 자체의 증식은 억제되지 않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다시 악화되므로 스테로이드의 진단적 치료는 1~2주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피부발진이 습진인지 백선인지 알 수 없을 때는 치료제로 스테로이드를 선택하자! 


몸백선(Tinea corporis) vs. 습진(특히 화폐모양 습진)(Nummular eczema)

둘다 원형발진(circular rashes, annular lesion)의 양상을 보인다. 



몸백선(Tinea corporis)[!^2][!^3]

이미지

0.5~10cm 직경의 고리형 병변이 특징이며, 하나의 병변이 대부분이지만 원인균에 따라서는 다발성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잔물집이나 작은 구진으로 둘러싸여 있는 뚜렷한 경계부를 보이며 중앙부는 비늘이 덮힌 색소반이나 정상피부 색깔을 나타낸다. 고리모양의 병변은 주위로 퍼지면서 점점 크기가 커지고 때로는 융합되기도 한다. 하지만 염증이 심할 경우 중앙부에도 작은 구진이나 잔물집이 균일하게 생긴다.


습진(특히 화폐모양 습진)(Nummular eczema)[!^4][!^5]


심한 가려움을 동반하는 습진 피부염이다. 작은 수포(vesicles)와 구진(papules)들이 뭉쳐서 발생하고 수일 이내에 합쳐져 플라크(plaque) 형태를 이루며 1-2개의 병변 또는 20-50개의 병변을 보일 수 있고 종종 4-5cm 이상(2 - 10cm)이 된다. 이들은 부종성 바닥(edematous base)에 잘 구분되는 경계를 가진다. 플라크(plaque)는 삼출성(exudative)과 딱지를 이루며 긁으면 표피박리(excoriation)가 된다. 건조한 인설성 플라크는 태선화(lichenification)된다. 중심부보다는 경계부위가 좀 더 현저하다.

화폐모양 습진의 플라크의 중심부가 깨끗해지면 몸백선과 감별하기 어려워지는데 몸백선에서는 보통 수포가 거의 없고 융기된 좁은 경계(raised narrow border)를 보이며 플라크 바깥쪽으로 인설을 보인다.    



몸백선(Tinea corporis)
 

vs.

습진(특히 화폐모양 습진)(Nummular eczema)
 

erythematous, annular, pruritic patch with central clearing  and well-defined active border with leading scale


  • Diffuse scaling without peripheral accentuation or central clearing
  • Excoriations



참고자료

  1. 이갑석 역. 누구도 알려준 적 없던 피부발진 진단법. 군자출판사. 2024년

  2. Leung AK, Lam JM, Leong KF, Hon KL. Tinea corporis: an updated review. DIC 2020;9:1–12.

  3. 6. 몸백선증(體部白癬, Tinea corporis) - 제12장. 백선증(白癬症, Dermatophytosis) - 한국에 흔한 피부질환 [개정판]
  4. Trayes KP, Savage K, Studdiford JS. Annular Lesions: Diagnosis and Treatment. afp 2018;98(5):283–91.

  5. 화폐상 습진(nummular ecz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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