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경추성 두통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상부 경추의 통각수용구심신경(nociceptive afferents)과 삼차신경의 통각수용구심신경이 삼차신경목복합체(trigeminocervical complex)에서 같은 이차 신경세포로 수렴(convergence)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C1-3의 경추 및 후두부에서 기인한 통증신호 | 삼차신경분지에서 기인한 통증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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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차신경미측핵(trigeminal nucles caudalis)으로 유입 | |
통각의 공유과정을 통해 두통과 목통증이 서로간 동시 발현 가능 |
- 근거
- 고양이 실험
삼차신경분지에 해당하는 상시상정맥동(superior sagittal sinus)을 전기적으로 자극
vs.
경추신경에 기인한 대후두신경을 전기적으로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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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차신경미측핵과 경추의 등쪽뿔(dorsal horn) 모두에서 대사 활성도 및 혈류 증가
삼차신경미측핵과 상부 경추 모두에서 대사 활성도 증가
- 사람 대상 실험: 경추의 고리중쇠관절(atlantoaxial joint)과 돌기사이관절(zygapophysial joint)이 일으키는 연관통의 부위를 실제적으로 확인한 연구
- 고양이 실험
- C1 척수신경을 실험적으로 자극했을 때 피험군의 안와주변부 및 전두부에서 통증 유발
- C2와 C3 척수신경을 실험적으로 자극했을 때 후두부와 경부에 통증 유발
- C4 이하의 척수신경을 실험적으로 자극했을 때는 뚜렷한 두통이 동반되지 않음
- C1-3 상부 경추의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삼차신경 구심신경에 해당하는 부위인 안와부, 전두부 및 두정부에도 통증 유발 가능
척수경수시상로(spinocervicothalamic tract)와 삼차신경목복합체가 연결되어 있음을 고려할 때, C4 이하의 척수신경에서의 자극이 두통을 전혀 일으킬 수 없다고 아직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경부인성 두통은 C1-3 상부 경추에 기인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진단
병력
- 경부인성 두통은 편측을 침범하는 만성 두통질환
좌우의 편측성이 보존되기에 좌우로 방향이 바뀌지 않는 중요한 특징을 지닌다.
- P: 경부의 잘못된 움직임이나 자세에 의해 유발되고,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는 형태
- Q: 심부에서 느껴지는 무딘 양상의 긴장형 통증이 비박동성으로 확장되는 형태
- R: 첫 통증은 대부분 편측의 경부 또는 후두부에서 시작을 하며, 이러한 통증이 점차 동일한 편측의 전측두부 및 후두부로 방사되는 양상을 보임. 전측두부의 통증이 보다 보편적
- S
- T: 두통의 지속시간은 수 시간에서 수 일 까지도 가능하며, 심한 경우에는 호전없이 지속적인 통증 호소 가능
- 동반증상: 경부의 경직 및 감소된 운동범위. 동측 어깨 및 팔의 통증. 흔하지는 않지만 일부에서 다양한 동반 증상 호소(구역, 이명, 어지럼증, 빛공포증, 소리공포증, 흐린 시야, 수면장애)
Vaga study(by Sjaastad)에서 제시된 6가지 항목 각각 1번부터 중요한 순서대로 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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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인성 두통의 진단기준
- 대표적 두 그룹: Cervicogenic Headache International Study Group (CHISG),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Headache Disorders (ICHD)
Cervicogenic Headache International Study Group (CHISG)
- 진단기준은 진단이 용이한 면은 있으나, 편두통을 비롯한 다양한 원발두통을 무시한 채 환자를 경부인성 두통으로 과진단 가능성 존재
환자가 현재 호소하는 증상 중심적인 면에서 접근 | + | 너무 다양한 임상적 특징들을 광범위하게 경부인성 두통의 범주에서 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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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Headache Disorders (ICHD) 3판
- 경부인성 두통의 정의를 보다 제한적으로 엄격하게 규정. 경부의 원인질환에 대한 해부학적 근거 및 그와의 관련성을 중요시 여김
해부학적 근거와 시간적 연관성에 치중 | + | 증상 자체에 대한 기술은 다소 소극적 |
해부학적 근거 + 두통이 경부통증의 악화 또는 호전과 시간적 연관성을 가지고 동시에 악화 또는 호전을 보여야 함 |
증상 자체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간과되면서, ICHD-3 진단기준에 따르면 경부통이 없어도 경부인성 두통으로 진단내릴 수도 있다. |
신체검사
- 운동범위: 굴곡, 신전, 회전 등
- 촉진: 경부의 돌기사이관절(facet joint) / 대후두신경, 소후두신경 및 상부 경부의 근육들의 압통여부
운동범위 및 압통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환자가 평상시 호소하는 두통 및 경부통이 재현됨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전방 두부위자세(forward head position, FHP)
- 가장 흔히 언급되는 비정상적인 자세
- 특정 진단에 대한 특이도는 낮은 편
- 측정방법: 환자가 최선의 중립 경추 자세로 서 있을 때, 귀구슬(tragus)을 기준으로 수직으로 내려 그은 선이 등세모근(trapezius) 중앙부로부터 얼마나 멀어져 있는가를 통해 측정 가능
- 경부의 신전근(cervical extensor muscles)들의 단축과 관련
전방 두부위 자세와 비례하여 단축되는 근육 | vs. | 비정상적으로 과신장되는 근육 |
후두하척추 주위근(sub-occipital paraspinals), 사각근(scalenes), 흉쇄유돌근(sternocleiodomastoid), 견갑거근(levator scapulae), 상부 등세모근(upper trapezius), 대흉근(pectoralis major)/소흉근(pectoralis minor) | 마름근(rhomboid), 중앙 등세모근(middle trapezius), 하부 등세모근(lower trapezius), 흉추 척추 주위근(thoracic paraspinals) |
- 전방 두부위 자세는 만성 긴장형두통 환자에서도 매우 흔함 → 경부인성 두통과 긴장형두통의 감별진단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함
경추굴곡회전검사(cervical flexion rotation test, CFRT)
경부의 제한된 운동범위는 경부인성 두통의 핵심적 특징 중 하나이다.
- 경부인성 두통의 원인으로 알려진 C1-3의 상부경추의 운동범위를 평가하는 검사로 가장 권고되는 검사
- 고개를 앞으로 굴곡시킨 상태에서 수동적으로 머리를 회전시킴으로써 경추의 운동범위 확인
- 경추가 완전히 굴곡된 상태에서는 경추의 회전운동이 대부분 C1-2에 국한되므로, C1-3상부 경추의 운동범위를 확인하는데 매우 중요한 검사
경부인성 두통을 진단하고 다른 질환과 감별하는데 임상적 중요성이 매우 높은 검사이다. 한 연구에서는 경추굴곡회전검사에서의 운동범위 제한이 경부인성 두통과 편두통, 긴장형두통 및 건강 대조군의 감별 진단에 나이에 상관없이 매우 유용함이 확인되었다. 경부인성 두통의 진단에서 가장 높은 신뢰도와 가장 강력한 진단 정확도를 지닌 검사로 여겨지고 있다.
- 수동적 운동범위 폭 평균(경부인성 두통환자에서 두통을 유발하는 쪽으로 경추굴곡회전검사를 할 경우): 28° (정상인: 평균 44° 정도)
- 절사점(cut off value)을 32°로 할 경우 경부인성 두통의 진단에 대한 정확도는 85-91%
- 좌우측 차이가 10° 이상 보일 경우 경부인성 두통의 진단을 시사하는 연구 존재
영상검사
병력, 신체검사를 통해 경부인성 두통이 의심되고 다른 진단에 대한 배제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다면 경부인성 두통에 대한 영상 검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 영상검사는 ICHD-3 진단기준에도 명시된 것처럼 경부인성 두통의 진단에 매우 중요
초음파
- C2 신경뿌리로부터 기인한 후두신경이 건막(aponeurosis)의 피하층에 도달할 때까지의 대부분의 경로 확인 가능
- 신경 단면적의 비대를 동반한 신경포착(entrapment)의 객관적인 증명도 가능
X-ray
- 경추의 관절염 또는 머리목부분의 구조적 불안정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해 주는 좋은 도구
경추 CT (Computed tomography)
- 경추 뼈조직의 병리학적 이상소견이 의심될 경우 반드시 고려
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
- 경부인성 두통의 진단에서 가장 권고되는 영상검사
- 경추 자체의 평가 + 주변 후두부/경부의 연조직 및 신경 평가
잠깐만! 영상검사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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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검사
- 진단적 차단술: 경추성 통증과 연관된 구조물에 리도카인과 같은 국소마취제를 사용하여 진단적 차단술 시행 → 두통 감소 시 진단에 도움
감별진단
두통과 경부통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의 감별 진단
- Primary Headache Disorders
- Migraine
- Tension-type headache with pericranial tenderness
- Secondary Headache Disorders
- Headache associated with Cranio-cervical dystonia
- Headache attributed to Chiari malformation
- Headache attributed to cervical carotid or vertebral artery dissection
- Headache attributed to whiplash
- Cervicogenic headache
- Painful lesions of the cranial nerves and other facial pain
- Occipital neuralgia
- 감별해야 할 대표적인 질환: 경부인성 두통, 편두통, 긴장형두통, 후두신경통
일부 연구에서 원발두통 환자의 85.7%까지도 경부통이 확인된 바 있다. 경부통은 이중에서 특히 편두통 및 긴장형두통에서 흔하다.
경부인성 두통, 편두통, 긴장형두통 및 후두신경통에서 증상의 중첩을 보이는 것은 상부 경추와 삼차신경의 통각수용구심신경이 삼차신경목복합체에서 기능적 공유를 보이는 수렴을 보이는 것에 기인한 듯 싶다.
잠깐만! 두통과 경부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감별진단이 애매한 경우 던져야할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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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 경부통은 전구기(prodrome), 두통발작기, 후구기(postdrome) 모두에서 발생 가능
- 경부인성 두통에서도 이명, 어지럼증, 구역감과 같은 증상 동반 가능: 뇌신경(cranial nerve) 중 전정와우신경(vestibulocochlear nerve), 혀인두신경(glossopharyngeal nerve) 및 미주신경(vagus nerve)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
편두통 | vs. | 경부인성 두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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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형두통
- 경부인성 두통 환자에서도 근막통증 유발점(myofascial trigger point) 존재: 흔히 두번째 경추의 가로돌기(transverse process) 부위 → 두부 및 머리널판근(splenius capitis), 승모근(trapezius), 흉쇄유돌근(sternocleidomastoid) 및 후두하 근육들(suboccipital muscles)에 다양한 양상의 방사통 유발 가능
두개주변 압통과 관련된 긴장형두통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
후두신경통
- 경부인성 두통처럼 상부 경추관절에서 기인하는 후두부의 연관통으로 발현
- 경부인성 두통과의 공통점: 한쪽에만 국한, 뒤에서 시작하여 앞쪽으로 방사
잠깐만! 신경차단술을 통한 감별진단
경부인성 두통, 편두통, 후두신경통 모두가 대후두신경 차단술을 비롯한 신경차단술에 반응을 보이기에 신경차단술에 대한 반응만으로 감별 진단해서도 안된다. |
경부인성 두통의 감별진단
| Cervicogenic headache | Migraine | Tension type headache | Occipital neuralgia |
경추 혹은 경부 연부조직 병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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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 두경부 통증 | + | + | + | + |
Myofascial trigger points | + | + | + | + |
움직임에 의해 악화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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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양상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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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소후두신경 차단에 대한 반응 | + | + |
| + |
목구조물 혹은 분포신경에 대한 진단적 신경차단술에 대한 반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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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중재적 치료(Interventional treatment)
- 종류: 통증유발점 주사(trigger point injection, TPI), 신경 차단술, 관절강내주사, 고주파열응고술, 보톡스 주사, 말초신경자극기 삽입술 등
통증유발점 주사(trigger point injection, TPI)
신경 차단술(Nerve block)
- 대후두신경 및 소후두신경 차단술(Greater/Lesser occipital nerve block)
- 경추성 두통뿐만 아니라, 만성 편두통, 후두 신경통 등 여러 두통의 증상에 많이 시행되는 치료법
- 제3후두신경 차단술(Third occipital nerve block)
- 경추 2-3 후관절
- 정상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적 연구에서 경추 2-3 후관절(zygapophyseal joint, facet joint)의 통증이 두통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결과 발표
- 경추성 두통 증례 중 약 70%에서 관여
- 제3후두신경(third occipital nerve, TON)의 관절지(articular branch)의 지배를 받음 → TON은 C3 척수신경의 후지내측지(the medial branch of the C3 doral ramus) 중 표층내측지(superficial branch)에 해당
- TON 차단술: C-arm 투시술을 이용한 방법, 초음파를 이용한 접근법
- 국소 마취제를 이용한 진단적 차단술에 효과를 보였으나, 지속시간이 길지 않다면 경피적 고주파열응고술(radiofrequency ablation) 시행 가능
- 경추 2-3 후관절
- 후관절 후지내측지차단술(Medial branches block, MBB)
- 시행근거: 경추성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목의 통증 발생점(pain generator)은 후관절이 가장 유력
경추성 두통 치료에서 상부 경추 신경뿐만 아니라, C3-5 후지내측지차단술(medial branches block, MBB)도 유효하다. - 국내: 6개월 이내에 진단적 차단술을 2회 시행하고 효과가 입증되면 해당부위에 고주파열응고술을 시행하여 치료 효과 연장 가능
- 시행근거: 경추성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목의 통증 발생점(pain generator)은 후관절이 가장 유력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입술(Cervical epidural steroid injection, CESI)
- CESI
-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된 치료법
- 주요 적응증: 경추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 추간판 탈출증 또는 신경근의 자극 등에 의해 발생한 축성 통증(axial pain), 방사통(radicular pain) 및 신경뿌리병증(radiculopathy) 등
- 시행근거
- 경추 척수신경의 자극이 경추성 두통의 유발 요인
- CESI: 스테로이드 자체의 항염증 작용 + c-fiber로의 통각 신호전달 차단
관절강내 주입술(Intra-articular injection)
- 고리중쇠관절(atlantoaxial joint, AAJ)
- 머리와 목의 회전운동에 주로 관여하는 관절로 C1과 C2의 추체가 만나 이루어지는 관절
- 고리중쇠관절의 자극이 머리에서 연관통의 형태로 발현
- 고리후두부관절(atlantooccipital joint, AOJ)
- AAJ와 마찬가지로 연관통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윤활 관절(synovial joint)
- AOJ에 기인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편타손상(whiplash injury)과 같은 외상, 퇴행 변화,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병력이 흔히 보고됨
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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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추 2번 신경절 차단술(C2 dorsal root ganglion block)
- 시행 근거: 경추성 두통은 C1-3 척수신경의 지배를 받는 구조물에서 기인. 그 중 C2 척수 신경이 다른 신경들 보다 손상에 의한 포착(entrapment)에 취약할 가능성이 있음수 있음(C2 척수 신경은 추간공 크기의 76% 차지)
- 보통 투시술(fluoroscopy) 하에 차단술 시행
- (임상적으로 의심된다면) 차단술 시행 전 영상검사 선행 필요: 드물게 C2 척수 신경이 수막종(meningioma)에 의해 압박을 받거나, 척추동맥 또는 다른 혈관의 변형에 의한 영향을 받는 경우 존재
고주파열응고술(Radiofrequency ablation, RFA)
- 경추성 두통의 치료법 중에 가장 많이 연구된 분야 중 하나
- 종류
- 고식적 고주파열응고술(conventional RFA, CRF)
- 박동성 고주파열응고술(pulsed RFA, PRF)
CRF | vs. | PR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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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독소 주사(Botulinum toxin injection)
- 보툴리눔 독소(botulinum toxin, BTX)는 근육의 시냅스전 신경근 말단에 작용하여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물질
- 통증 조절에도 유효: 말초 감작 및 중추 감작의 원인이 되는 신경전달물질 분비↓
후두신경자극술(Occipital nerve stimulation, ONS)
- 약물치료, 물리치료, 중재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만성편두통, 삼차자율신경두통, 군발두통 및 다른 불응성 두통 환자에서 고려해 볼 수 있는 말초신경자극술(peripheral nerve stimulation; PNS)
참고자료
- Bae DW, Choi KE, Kim SH, Park JW. Diagnosis of Cervicogenic Headache. Korean Journal of Headache 22(1):12-19, 2021
- Shim JW, Moon KU, Park HJ. Diagnosis and Interventional Treatment of Cervicogenic Headache. Korean Journal of Headache 22(1):1-11, 2021